시스템관리자 2024-02-19 16:34
[아시아경제] "직장 다녀도 마음이 불안해요"…용한 곳 찾아다니는 MZ[청춘보고서]

유튜브에 운세·타로 영상 잇달아
점술 관련 온라인 강의 시장도 성장


2년 차 직장인 유모씨(28)는 매일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에 설치된 사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오늘의 운세'를 확인한다. 유 씨는 "사주를 100% 믿는 건 아니지만, 좋은 운세가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지 않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며 "나쁜 운세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직장에 다녀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불안한 하루들이 계속되다 보니 운세를 참고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사주·타로 등 운세풀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은 앱이나 유튜브, 전화 등을 통해 비대면 사주풀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젊은층은 운세풀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주명리학(사주학) 및 타로를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미래에 사주풀이 보는 MZ세대
 


[이미지출처=픽사베이][이미지출처=픽사베이]
 

최근 유튜브 등에는 운세·타로 등을 다룬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서 '타로'를 검색하면 1339개의 채널이 검색된다. 또 '운세', '사주'를 검색하면 각각 1802개, 472개의 채널이 검색되고 있다. 운세 복채는 시청자의 '구독'과 '좋아요' 버튼이 대신한다. 인기가 높은 채널의 경우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지 오래다. 타로카드 유튜브 채널 '호랑타로'의 구독자는 41만 명, '타로묘묘' 채널도 구독자가 24만명 이상이다.

전화나 채팅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도 인기다. 비대면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보통 오프라인 점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비대면 운세 상담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통상 채팅 상담은 1만원대, 음성상담은 2만원대, 영상상담은 3만원대다.

 

지난달 신년맞이 전화 사주를 봤다는 정모씨(28)는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일이 생기면 위로나 조언을 얻기 위해 사주를 보는 것 같다"며 "올해 꼭 이직하고 싶어서 전화 사주를 봤는데, 고민되는 부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으로 사주를 보면 사주풀이를 듣고도 까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화 사주는 통화를 녹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전문가 상담 서비스 '엑스퍼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 역시 운세·사주다. 운세·사주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간 인기 분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타로다. 특히 엑스퍼트 이용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운세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30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운세와 사주 등을 찾는 셈이다.

 

명리학·타로 공부하는 MZ세대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일부 젊은층은 사주풀이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명리학(사주학)에 대해 공부를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리학은 음양오행의 생극제화를 분석해 우리 삶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는 학문이다.

 

예스24는 사주 관련 도서의 출간 종수가 2022년 100종에서 2023년 10월까지 154종으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2023년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은 4.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사주·명리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한 책 '혼자 시작하는 사주명리 공부'의 구매자 중 2030세대 비율은 31.1%로 나타나 젊은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주·타로·관상 등 점술과 관련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 101'에서는 '비즈니스 사주', '타로' 등의 키워드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출처|아시아경제(2.17.토) 원문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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